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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제45권 제4호Vol.45, No.4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에 대한 사회복지사의 경험과 인식에 관한 질적 연구

A Qualitative Study on Social Workers' Experiences and Perceptions of Digital Technology-Based Care Services

알기 쉬운 요약

이 연구는 왜 했을까?
노인을 위한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의 경험과 인식, 그리고 기술 도입 이후 실천 현장과 업무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서비스의 효과와 한계점,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본 연구 결과, 디지털 돌봄 기술의 도입은 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복지사들에게 새로운 부담과 과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돌봄 기술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한편, 기기의 오류와 기기에 대한 노인들의 낮은 수용성은 돌봄의 책임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기술 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와 사생활 침해와 관련된 우려는 현장에서 중요한 윤리적 과제로 제기되었다. 아울러 제도적 기준과 관리 체계의 미비는 서비스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한계로 확인되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윤리 교육과 명확한 실천 가이드라인의 마련이 요구된다. 또한, 업무시간 외 기기 모니터링과 같은 추가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충 및 운영체계 지원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experiences and perceptions of social workers who provide digital technology-based care services, such as IoT devices and AI care robots, to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 and to identify implications for the sustainable and effective establishment of such services. In-depth one-on-one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ten social workers delivering digital care services in Seoul, Korea. The collected interview data were analyzed using thematic analysis. The findings revealed four key themes: (1) the application and impact of digital care services in practice, (2) the expansion of social workers‘ roles and increased workload, (3) acceptance barriers and ethical considerations in the use of digital care technologies, and (4) institutional limitations in the operation of digital care services. Based on these findings, this study suggests the need to strengthen the stable and sustainable operation of digital care services. This includes establishing digital ethics training and practice guidelines for service providers, as well as building a dedicated workforce and operational systems to manage care devices beyond regular working hours.

keyword
Digital Technology Based Care ServicesSocial WorkersElderly CareIoT DeviceAI Care Robots

초록

본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IoT, AI 돌봄 로봇 등 디지털 기술 기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들의 경험과 인식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이러한 서비스의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정착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서울 지역에서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 1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심층 면접을 시행하고, 수집된 자료는 주제별 분석에 기반해 해석하였다. 분석 결과,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현장 적용과 영향, 사회복지사 역할 확대와 직무 부담, 디지털 돌봄 기술 활용 과정에서의 수용 한계와 윤리적 고려, 디지털 돌봄 서비스 운영상의 제도적 한계 등 네 가지 핵심 주제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제공자 대상의 디지털 윤리 교육과 실천 가이드라인 마련, 업무시간 이후 디지털 돌봄 서비스 기기 모니터링을 전담할 전문 인력 및 운영 체계의 구축 등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주요 용어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사회복지사노인 돌봄IoTAI 돌봄로봇

Ⅰ. 서론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이에 따라 노인 돌봄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기대수명의 증가로 다수의 노인이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은 상태로 장기간 살아가게 되면서, 단기적인 치료 중심 접근이 아닌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돌봄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인의 86.1%가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강은나 외, 2023). 특히 장기 요양시설에 입소하기 전, 지역사회에서 의료 및 사회서비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노인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효과적인 돌봄 지원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노년기의 삶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만성질환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재설계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내 노후 생활(Aging in Place)이 중요한 돌봄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노인들이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자기 삶의 방식과 욕구에 맞춘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존엄성을 유지한 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국내외 연구 결과에서 지역사회 내에서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망과 적절한 의료와 사회서비스를 받는 노인들이 높은 삶의 만족도를 가져온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Joling et al., 2018; Ko et al., 2019; Markle‐Reid et al., 2018). 따라서 노인들이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에 질 높은 돌봄 체계 구축과 다양한 자원의 효과적인 연계가 요구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통합적 지역사회 돌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돌봄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로봇,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노인의 안전, 건강,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정의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시작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취약한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지털 돌봄 기기가 보급되었고,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돌봄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더불어 2025년 보건복지부는 ‘AI 복지, 돌봄 혁신 추진단’ 출범시켜 AI 기반 돌봄의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보건복지부, 2025). 현재 디지털 돌봄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Chan et al., 2022; Kim & Lee, 2020). 대표적으로 IoT 센서를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 시스템은 노인의 주거 환경 내 온도, 습도, 움직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이상 징후 발생 시 조기 경보를 제공한다. 이는 낙상이나 건강악화와 같은 긴급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하며 노인의 안전 확보에 이바지한다(박화옥 외, 2023). 이와 함께 돌봄 로봇도 신체적 보조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까지 제공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에게 일정 시간 노인과 대화할 수 있게 설정하여 노인의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정해진 시간에 약 복용을 상기시키는 등 일상 루틴과 정서적 안정감 형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이현주 외, 2021). 최근에는 이러한 돌봄 로봇에 인공지능 언어모델(ChatGPT)이 탑재되어, 노인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기반으로 한 인지 활동, 상태 모니터링, 정서 교감까지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AI 기반 음성인식 기기는 일정 알림, 응급 호출, 정보 제공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며, 노인의 정보 접근성과 자율성을 증진하는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돌봄 서비스는 노인의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인력 중심 돌봄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외 다수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기술의 활용이 노인 돌봄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성 확보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박화옥 외, 2023; 임정원 외, 2023; Smarr et al., 2014). 그러나 주로 단기적 효과나 이용자의 만족도에 초점을 두었을 뿐, IoT 기기와 AI 돌봄 로봇과 같이 실제 사회복지 현장에서 빈번하게 활용되는 기술의 장기적 효과성과 적용 과정, 그리고 운영상의 구체적인 과제를 다룬 경험적 논의는 부족하다. 노인 돌봄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는 현실 속에서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과제가 나타나는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제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는 주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돌봄 기기의 설치·운영, 모니터링 등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사회복지사가 담당하고 있다. 특히 IoT 기반 모니터링과 AI 돌봄 로봇은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며, 사회복지사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사회 내에서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복지사는 노인과 서비스 체계 간의 주요한 연결자로서, 노인의 욕구와 생활환경을 이해하고 디지털 기술이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러한 위치성은 사회복지사가 단순히 서비스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기술 도입의 적합성과 수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그것이 노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전문적 실천가로 기능하게 한다(Rodríguez-Martínez et al., 2024). 디지털 돌봄 서비스는 노인의 안전과 편의를 향상하는 데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돌봄 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증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노인들의 긴급 상황을 파악하고 개입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를 줄여 사례 관리의 질을 높이는 한편, 개인화된 서비스 계획을 수립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한다(박화옥 외, 2023).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확산은 윤리적 및 제도적 쟁점도 동반한다. 기술 중심의 서비스 구조는 노인의 자기 결정권이 제한될 우려가 있으며, 민감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활용 문제 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Steiner, 2021).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복지사는 기술적 활용과 윤리적 책임 사이의 균형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기술 습득을 넘어서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사회복지사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ocial Workers, NASW)를 비롯한 주요 사회복지 전문 단체는 사회복지 실천 기술에서 기술 표준(Standard for Technology in Social Work Practice)을 제정하여, 사회복지사가 기술을 활용할 때 전문적 역량과 윤리적 책임을 동시에 충족해야 함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NASW et al., 2017). 한국에서도 보건복지부가 AI 돌봄 확산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사회복지사의 전문성과 윤리적 판단은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돌봄 환경 속에서 사회복지사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전문성과 실천 방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탐색한 실증적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 관련 국내 외 기존 연구들은 대체로 서비스 제공자의 경험보다는 서비스 이용자인 노인이나 환자의 관점에서 서비스의 효과성과 수용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박화옥 외, 2023; 한아름, 박연환, 2019; Naneva et al., 2020; Smarr et al., 2014; Vandemeulebroucke et al., 2021). 최근들어 국내 외 일부 연구에서는 서비스 제공자의 관점을 반영한 연구도 진행되었으나, 대부분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하거나(곽은영, 홍(손)귀령, 2023), 특정 돌봄 로봇의 이용 의향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윤희정, 김영선, 2021; 이현주 외, 2021).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성을 다루는 연구도 있었으나 인공지능(AI)에만 중점을 두고 있어 다양한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실제 활용 현황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임정원 외, 2023). 또한 2025년 발표된 노인 대상 ICT 기반 돌봄 서비스 관련 연구에서는 공공 기관과 시설의 주요 실무자 4인을 대상으로 FGI를 진행되었고, 이후 중간관리자 1명과 일선 사회복지사 1명을 추가로 면담하였으나, 사회복지사 집단의 고유한 실천적 경험과 인식을 중심으로 한 분석은 제한적이었다(이인정, 한지연, 2025). 해외에서도 서비스 제공자의 관점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를 탐구한 연구가 일부 이루어졌으나 국내 연구에서 발견한 문제와 유사한 한계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일부 연구는 디지털 기술이 서비스 제공자의 업무 효율성과 윤리적 쟁점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으나(Martĺn-Palomo et al., 2024; Soljacic et al., 2024) 대부분 시설 중심이거나 특정 복지 기술에 국한되어 사회복지사 집단을 독립적으로 분석하지는 않았다. 또 다른 연구들은 지역사회 노인 돌봄 종사자를 대상으로 복지 기술의 도입과 활용 과정을 살펴보았지만(Frennert et al., 2024; Lydahl & Davidsson, 2024) 사회복지사와 다른 돌봄, 의료 인력을 혼합하여 다루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의 고유한 경험을 조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종합적으로 기존 국내 외 연구들은 지역사회 맥락에서 사회복지사가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실제로 운용하며 형성하는 경험과 인식을 독립적으로 분석한 사례는 드물어 이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연구 공백을 메우는 것은 학문적 차원뿐만 아니라 실천 현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사회복지사는 기술이 도입된 돌봄 서비스의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하며, 이용자와 기술 간의 접점을 조율하는 핵심 인력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사의 경험을 탐구하는 것은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어떠한 효과와 한계가 나타나는지, 그리고 향후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지역사회에서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여, 디지털 돌봄 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인식을 다각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는 디지털 돌봄 서비스 중 IoT 기기를 활용한 생활환경 및 건강 상태 모니터링과 AI 돌봄 로봇을 통한 신체적, 정서적 지원을 중심으로 분석하며, 일부 복지 현장에서 활용되는 AI 스피커 등 음성 인식 기반 서비스는 보조적으로 다룬다.

Ⅱ. 연구 방법 및 연구 내용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에게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들의 경험과 인식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질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디지털 돌봄 서비스 제공 현장은 단순히 통계 수치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서비스 제공자들의 실제 경험, 체감되는 변화, 윤리적 고민, 제도적 제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사회복지사들이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험하는 주관적 인식과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적 연구 방법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2. 연구 참여자

본 연구에서는 유의적 표집 (Purposive sampling)과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 방법을 활용하여 디지털 돌봄 서비스 경험을 가진 서울 지역 사회복지사 10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참여자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사회복지사 2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 (2) 사회복지시설에서 1년 이상 근무자, (3) 디지털 기술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는 자 (4)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에 동의하며, 연구 참여 동의서에 서명할 수 있는 자이다. 참여자 모집은 서울시 내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운영 중인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사회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전화, 이메일, 협조 공문을 통해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에 동의한 사회복지사와 기관 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추가로 모집하였다.

최종적으로 연구에 참여한 참여자의 특성은 <표 1>과 같다. 참여자들 모두 서울 소재 노인종합복지관, 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 중이며, 기관을 통해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다. 참여자 성별은 모두 여성이었으며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참여자가 사회복지사 자격증 2급을 소지하고 있었고, 사회복지 분야의 경력도 최소 1년부터 18년까지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의 근무하는 기관에서 도입한 디지털 돌봄 기기의 종류는 달랐다. IoT 센서 기반 기기는 모든 기관에서 공통으로 도입되어 있었으며, 이 중 7개의 기관에서는 AI 돌봄 로봇도 함께 제공하고 있었다. AI 돌봄 로봇의 경우 활용 정도와 방식은 기관별로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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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심층 인터뷰 참여자 특성
참여자 성별 연령대 사회복지사 자격증 전체 현장 경력 시설 형태 IoT AI 돌봄로봇
1 여성 50대 1급 18년 노인종합복지관 0 0
2 여성 30대 2급 4년 노인종합복지관 0 X
3 여성 30대 2급 1년 노인종합복지관 0 0
4 여성 40대 2급 6년 노인종합복지관 0 X
5 여성 40대 2급 5년 노인종합복지관 0 0
6 여성 20대 2급 1년 노인종합복지관 0 0
7 여성 40대 1급 12년 노인종합복지관 0 0
8 여성 40대 2급 5년 종합사회복지관 0 0
9 여성 50대 1급 4년 노인종합복지관 0 X
10 여성 30대 2급 2년 노인종합복지관 0 0

3.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는 사회복지사들의 디지털 돌봄 서비스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반구조화된 일대일 심층면접(Semi-structured in-depth interviews)을 자료 수집 방법으로 활용하였다.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대상자에게는 인터뷰에 앞서 전화로 연구의 목적, 참여 조건, 면접 방식 등을 안내하였으며 연구 적합성을 확인한 후 개별 면접 일정을 조율하였다. 면접은 2024년 9월부터 11월까지 참여자가 선택한 편안한 장소(예: 복지관 회의실, 커피숍 등)에서 1회씩 진행되었으며, 인터뷰 시간은 평균 1시간 15분에서 최대 1시간 50분까지 소요되었다. 연구 책임자는 면접 시작 전 연구 목적, 진행 방식, 개인정보 보호 등 연구 참여 윤리에 대한 사항을 구두 및 서면으로 상세히 설명하였으며, 참여자의 서면 동의를 받은 후 면접을 녹음하고 메모를 병행하였다. 심층 면접은 사전에 개발된 반구조화 면접지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주요 질문은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의 제공 경험, 적용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대응 전략,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인식 및 요구 등을 포함하였다. 면접 과정에서는 참여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유연하게 질문을 조정하여 참여자의 심층적인 경험과 내면적 의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4.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Braun과 Clarke(2006)가 제시한 주제별 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을 사용해 인터뷰 내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구체적인 분석 단계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인터뷰 녹취록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의미 있는 내용에 초기 코드를 부여했다. 둘째, 초기 코드를 비교·분석한 뒤 유사한 코드들을 그룹화하여 잠재적인 주제를 도출했다. 셋째, 도출된 주제들이 전체 내용과 맥락상 일치하는지를 검토하였다, 넷째, 주제별 세부 내용을 범주화하여 주제 구조를 정교화하고, 마지막으로 각 주제에 맞는 이름을 붙였다. 분석 과정 전반에서 연구자는 각 인터뷰 후 작성한 성찰적 메모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새로운 내용을 발견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코드를 보완하였다. 또한 주요 해석에 관해서는 연구 참여자 확인(member checking)을 시행하였으며, 인터뷰 녹음파일, 전사된 녹취록, 현장 메모를 교차 검토하는 자료 다각화를(triangulation) 시행하여 분석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의 권리보호와 윤리적 절차 수행을 위해, 연구자가 소속된 대학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승인받은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승인 번호 DUIRB2024-08-16).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본 연구의 목적, 절차, 예상되는 활용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였으며, 이에 대한 자발적인 서면 동의를 받은 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수집된 인터뷰 자료를 전사 과정에서 특정 기관이나 인물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여 참여자의 익명성이 유지되도록 하였다. 또한 인터뷰 종료 후에는 참여자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였다.

Ⅲ. 연구 결과

분석 결과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현장 적용과 영향, 사회복지사 역할 확대와 직무 부담, 디지털 돌봄 기술 활용 과정에서의 수용 한계와 윤리적 고려, 디지털 돌봄 서비스 운영상의 제도적 한계라는 네 가지 주제가 도출되었다. 각 주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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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심층 인터뷰 분석 결과 도출된 주제, 하위주제 및 개념

주제 하위 주제 개념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현장 적용과 영향 디지털 돌봄 서비스 도입에 따른 기대와 현장 변화 노인 안전 모니터링 강화
돌봄 인력 부족에 대한 대안 수단
서비스가 비대면 모니터링 및 개입으로 확장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제약과 한계 기기의 오작동 및 환경적 제약
사용자의 기기 사용 미숙 및 기능 거부
사회복지사 역할 확대와 직무 부담 역할 확대에 따른 실무 부담과 구조적 제약 디지털 돌봄 서비스 조율 및 중재 부담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행정 업무 과중
불안정한 고용 및 낮은 처우
디지털 돌봄 기술 활용 과정에서의 수용 한계와 윤리적 고려 디지털 돌봄 기술에 대한 수용과 신뢰 문제 사생활 침해 인식에 따른 기술 수용 거부
낮은 기술 적응력으로 인한 활용 저조
윤리적 쟁점 및 제도적 대응 미비 개인 정보 수집 및 활용 과정의 통제 부족
기술 활용에 대한 윤리 기준 및 실천 지침의 부재
디지털 돌봄 서비스 운영상의 제도적 한계 정책 및 제도적 미비 지역 및 기관 간 운영 기준의 편차
기기 도입의 목적 부재와 실무 혼란
운영 및 관리 체계의 부재 기기 유지와 관리 책임 구조의 부재
서비스 실행 지침의 현장 적합성 부족

1.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현장 적용과 영향

분석 결과 연구 참여자들은 디지털 돌봄 기술 도입에 따라 현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IoT 기기, AI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해 노인의 안전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돌봄 인력 부족 문제가 일정 부분 보완되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부담과 과제를 동반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가. 디지털 돌봄 서비스 도입에 따른 기대와 현장 변화

1) 노인 안전 모니터링 강화

우선 디지털 돌봄 서비스에서 가장 큰 장점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 모니터링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IoT 움직임 감지 기술을 통해 노인들의 고독사 방지, 낙상이나 건강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사례를 여러 번 경험하였다고 언급하였다.

“어르신이 오전에 분명히 움직이셨는데 왜 움직임이 없는지 의아해서 다음 날 집에 갔더니 밤사이 침대에서 떨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전화기도 손에 안 닿으니까 그대로 계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문을 뜯고 들어가서 어르신을 119로 이송한 경우도 있었고, 또 어떤 어르신은 뇌출혈로 방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서 얼른 병원으로 이송한 건도 있었고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어르신은 IoT 모니터링 시스템상 분명히 움직여야 하는 시간인데 움직임이 없어서 집에 갔더니 어르신이 간밤에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어요.” (참여자 3)

위의 사례들은 디지털 기술이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서, 위기 상황에서 최후 안전망의 기능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연구 참여자들은 디지털 기술을 돌봄 현장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필수적인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움직임 감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출동이 가능했던 사례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노인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돌봄 인력 부족에 대한 대안 수단

IoT와 AI 기반 디지털 기술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돌봄 공백을 보완하는 수단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특히 IoT 센서 기반 기기의 경우 주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담당하고 전담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가 모니터링, 알림 대응 등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담당하는 생활지원사가 13명 이상의 노인을 담당하고 있어, 모든 서비스 대상자에게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하였다.

“사실 저희가 돌봄 서비스로 주 2회 전화를 드리고 주 1회 방문하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안부 확인은 하지만, 그 외에 어르신들의 건강과 관련된 부분은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IoT 기기를 설치한 어르신들에게는 저희가 간접적으로 상태를 24시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고요.” (참여자 10)

“돌봄 로봇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는 어르신들이 있으세요. 로봇을 정말 손자, 손녀처럼 아끼시는 어르신들도 정말 계시고요. 어르신이 약 드시거나, 식사하시거나 아니면 운동을 원하시면 저희가 설정에 세팅을 하고 로봇이 그 시간에 맞춰서 약 먹으라고 알려주고요. 식사할 시간 됐다고 알려주고 오늘은 무슨 반찬이랑 밥 먹을 거냐고 질문도 해요.” (참여자 3)

이러한 사례는 디지털 돌봄 시스템이 전통적인 인력 중심의 돌봄을 대처하기보다는 한정된 인력을 보완하여 조금 더 많은 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사각지대 축소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참여자들 또한 이를 인력 부족을 완화하는 실질적 수단으로 인식하며, 기기가 일정 부분 돌봄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3) 서비스가 비대면 모니터링 및 개입으로 확장

돌봄을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은 서비스 제공 방식에 구조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있었다. 기존의 복지서비스는 사회복지사나 생활지원사가 직접적으로 대상자의 집을 매번 방문해서 상황을 확인하는 대면 서비스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AI와 IoT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기존 서비스 방식이 비대면 방식으로 많은 부분 전환되고 있다. 몇몇 참여자는 이러한 기술 기반 서비스가 돌봄 공백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명확한 한계도 존재한다고 지적하였다.

“저희가 어르신에게 매일 전화를 드리거나 직접 방문을 할 수는 없으니까, IoT 기기 모니터링을 통해서 오전과 오후 최소 하루에 두 번은 상태를 체크하고 있어요. 한데 이걸로 대면 서비스의 공백을 줄이는 데에는 장점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어르신의 삶의 질이 IoT를 설치해서 나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참여자 4)

이와 같은 논의는 사회복지사들이 돌봄 역할을 단순한 방문 중심에서 비대면 모니터링과 위기 대응을 아우르는 형태로 재정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의 효율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서적 지지와 신뢰 형성은 대면 돌봄의 영역으로 남아있다고 보았다.

나. 디지털 돌봄 기술 서비스의 제약과 한계

1) 기기의 오작동 및 환경적 제약

참여자들은 IoT 기반 디지털 기술이 현장 적용과 관련하여 기기 오작동과 물리적‧환경적 제약이 주요한 한계로 지적하였다. 구체적으로 기기의 설치 위치, 주거 구조, 통신 신호 불량 지역, 고온다습한 환경(높은 습도), 벌레 등 다양한 요인이 기기 작동을 방해하거나 오작동을 유발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러한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일들도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하였다.

“어르신 중에는 다세대 주택이나 연립주택에 사시는 분들도 있지만, 쪽방촌에 거주하는 어르신들도 계시거든요. 그런데 그런 어르신들의 주택에서는 통신이 잘 안 잡히는 거예요. 선생님들도 그런 어르신 댁 집에 가면 핸드폰이 잘 안 터진다고 말씀하실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IoT나 다른 돌봄 기계를 설치해도 통신이 안 잡혀서 기기가 작동되지 않아요.” (참여자 3)

“어르신이 LED 조명을 켜면 IoT 기계가 아래에 있으니 당연히 온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요. 그러면 기계가 오작동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어르신들은 방이 두 개인 집에서 거실에 기기를 설치해 놓으시고, 방에서 안 나오시면 저희가 어르신의 상황을 알 수 없어요.” (참여자 2)

또한 AI 스피커나 돌봄 로봇의 경우는 어르신의 청력 문제나 음성 명령 인식 실패 등 사용자와 기기 간 상호작용의 비효율성도 기술적 효과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확인되었다. 한 연구 참여자는 일부 노인들은 AI 스피커나 AI 돌봄 로봇의 갑작스러운 음성 반응에 놀라 잠을 설치는 등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갑자기 AI 기기가 말해서 어르신들이 새벽에 놀라신대요. 그래서 기기를 꺼놓으시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참여자 5)라고 설명하였다. 이처럼 기기 사용에 대한 직접적인 불편감은 사용 거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현재 이러한 돌봄 기술 적용이 일부 대상자의 상황이나 주거 환경에만 적합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사용자의 기기 사용 미숙 및 기능 거부

본 연구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주요 문제 중 하나는 서비스 이용자들의 기기 사용에 대한 낮은 수용성과 이해 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는 디지털 돌봄 기기 사용을 위해선 충전 또는 전원 유지는 필수적인데, 일부 노인들의 기기 사용과 그와 관련된 경제적 부담에 대한 오해로 인해 기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때도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는 기술적 보완뿐만 아니라 이용자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저희가 전기세가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말씀드리지만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기기를 계속 꽂아 놓아야 하니까 전기세가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셔서 코드를 뽑아 놓으시는 어르신들도 많이 있어요. 그래서 생활지원사 선생님이 어르신 집을 방문하실 때 코드가 뽑혀 있는 어르신들한테는 다시 꽂아 달라고 계속 얘기하고 있어요. 어떤 어르신은 IoT 기기를 천으로 계속 덮어놓으셔서 저희 쪽에서는 어르신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없는 거예요.” (참여자 3)

연구 참여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서비스 제공자들의 지속적인 확인과 노력이 필요한 과제임을 지적하였다.

2. 사회복지사 역할 확대와 직무 부담

디지털 돌봄 서비스 확산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디지털과 관련한 서비스 조정, 행정 운영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특히 생활지원사, 이용자, 기관 간의 조율과 갈등 중재 역할이 사회복지사에게 집중되면서 실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더불어 돌봄 기기와 관련된 행정 처리가 증가하고 있으나, 낮은 처우는 이와 같은 직무 확대의 부담을 더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가. 역할 확대에 따른 실무 부담과 구조적 제약

1) 디지털 돌봄 서비스 조율 및 중재 부담

디지털 돌봄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의 디지털 기기와 관련된 갈등 조정 및 중재 역할의 부담이 사회복지사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지원사, 서비스 이용자, 기관 간 디지털 기술의 활용에 대한 기대치와 이해도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을 조율하고, 기기 설치 및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오해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부담이다.

“기계를 설치해 드리면 어르신들이 불편해하시고 생활지원사 선생님들도 귀찮아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중간에서 저희가 설득하고 조율하는 일이 정말 많아요.” (참여자 9)

또한 디지털 돌봄 기기 고장, 작동 오류, 모니터링 과정 등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활지원사로부터 지속적이고 즉각적인 대응 요구가 이어져 사회복지사의 업무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조정 및 중재 역할은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확산과 더불어 점차 복잡성과 강도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생활지원사님들이 IoT 모니터링 관련 연락을 계속해서 저희가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하니까요. 카톡을 확인하고 그 상황을 조정 중인데도 불구하고 생활지원사 선생님이 그걸 못 참고 전화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주말에도 이렇게 하니깐 피로도가 너무 높아요.” (참여자 7)

이러한 행동은 기기에서 감지된 상황이 어르신의 돌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생활지원사는 안전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려는 의도에서 즉각적인 연락을 취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사회복지사는 근무시간이 아님에도 대응해야 하는 피로감을 겪고 다른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추가 부담을 떠안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처럼 기술적 불안정성과 돌봄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함께 맞물리면서 사회복지사의 조율과 중재의 부담을 겪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2) 디지털 기반 돌봄 서비스의 행정 업무 과중

디지털 돌봄 서비스 수행 과정에서 사회복지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행정적 부담을 경험하고 있었다. 디지털 기술 도입은 돌봄의 효율성을 일정 부분 향상했으나, 동시에 전산 시스템 입력, 기기 관리 현황 보고, 실적 데이터 작성 등 행정 업무의 양적, 질적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는 “기기 설치 현황, 점검 결과, 이용자 반응까지 다 기록해서 입력해야 하고, 시스템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서 헷갈릴 때가 많아요.” (참여자 1)라고 언급하였다. 이는 사회복지사가 여러 행정 시스템을 동시에 다루어야 하는 복잡한 업무 환경을 반영한 진술로 볼 수 있다. 실제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는 시스템 간 통합 부족과 빈번한 변화로 인한 행정적 피로감을 강조하였다.

더불어, 이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들은 기술 기반 돌봄 서비스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등 기관의 다양한 업무를 함께하고 있었다. 특히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기관일수록 업무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업무 과중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IoT 사업 있지만 그 외에도 관리적인 측면이나 프로그램 계획하고 운영하고 이런 부분들도 다 감당해야 하고 인건비 관련 사항도 그냥 다 전담 선생님들이 다 하시거든요. 큰 기관들은 인력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 있어서 그게 조금이라도 업무 분담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작은 기관인데 대상자가 많은 기관들도 있거든요.” (참여자 9)

특히,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특성상 업무의 경계가 흐려지고 근무 외 시간까지 업무가 연장되는 문제도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이 돌봄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되는 동시에, 서비스 제공자의 추가적인 일과 삶의 경계를 침범하고 있는 지점이 부담으로 발생하고 있다.

“IoT 서비스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근무 외 시간에도 업무를 하게 되는 상황이 현장에서는 발생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사업과 관련해서 서울시나 어디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저희가 건의하는 내용은 IoT를 통해서 사업을 진행되는 건 좋지만, 그것을 운영하는 종사자들이 밤이나 휴일에도 확인하고. 실제 현장은 그렇기 때문에 이게 ‘족쇄와 같다’라는 표현도 했어요.” (참여자 4)

이 경험은 사회복지사에게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행정관리 중심의 요구로 전환되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하게 하였다. 일부 참여자들은 노인을 직접 만나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행정적 과업이 우선시되는 현실에 대해 역할에 대한 혼란과 부담을 토로하며, 현장에서 사회복지사의 본래 역할 수행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3) 불안정한 고용 및 낮은 처우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수의 사업(예,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는 서비스 제공 인력이 계약직으로 채용되어, 높은 이직률과 업무의 비 연속성, 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었다.

“돌봄 사업 자체가 그냥 계약직으로만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에요. 인력으로 생활지원사랑 담당 사회복지사가 있거든요. 담당자들이 다 계약직이에요. 그러니까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도 1년에 몇 번씩 바뀌거든요.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이 종사자에 대한 처우가 너무 열악하고 업무량은 많고 이러니까 오래 일하지 않아요.” (참여자 1)

이처럼 계약직 중심의 인원 구성은 잦은 인력 교체로 이어져 서비스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저해하며, 현장에서는 업무를 지속적으로 인수인계해야 하는 부담이 누적되고 있었다. 더불어 정규직 전환이 어렵고,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인력을 채용하지 않은 이상, 정규직 배치가 불가능한 구조임이 드러났다. 또 다른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이 낮은 처우와 복지 혜택의 부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급여가 너무 낮고요. 급여 일자리 전담 인력처럼 최저시급으로 나가는 건데 그러면서 시간의 근무 수당이나 이런 것도 없고 정규직과 차별도 많고 그냥 딱 급여만 주거든요. 그냥 낮은 처우로 시급 개념의 그냥 계약직을 양산하는 거니까⋯비전을 못 찾으면 그만두죠.” (참여자 10)

계약직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의 급여 체계가 사실상 최저시급 수준으로만 책정되고, 수당이나 명절 혜택 등 복리후생이 거의 제공되지 않는 현실을 잘 보여준다. 대부분의 참여자는 “정규직과의 명확한 차별”, “복지의 부재”, “장기적 경력 전망의 부재” 등을 언급하며 이와 같은 구조가 전문 인력의 사기를 저하할 뿐 아니라 서비스 지속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였다.

3. 디지털 돌봄 기술 활용 과정에서의 수용 한계와 윤리적 고려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확산은 돌봄 현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는 동시에, 기술 활용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기술 도입이 노인에게 감시받는다는 인식을 유발하고,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일부 노인들은 디지털 접근성의 한계나 기술 적응의 어려움 을 겪고 있었다. 아울러 이러한 디지털 돌봄과 관련된 윤리적 판단을 위한 지침과 교육의 부재가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가. 디지털 돌봄 기술에 대한 수용과 신뢰 문제

1) 사생활 침해 인식에 따른 기술 수용 거부

참여자들은 노인들이 IoT 기반 돌봄 기기를 감시 도구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불쾌감과 거부감을 보이는 상황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 도입의 목적이 노인을 위한 안전 확보라는 점을 설명하더라도, 일부 노인은 이를 감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한 것을 언급하였다. 이와 같은 반응은 단순한 사용 불편을 넘어서 자율성 침해와 사생활 보호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 돌봄 기술이 긍정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인식의 틈이 있음을 보여준다.

“모니터에 점검과 관련된 신호가 표시되어도 다른 담당 사회복지사 혹은 생활지원사 선생님에게 어르신에게 ‘어디 나가셨어요?’라고 질문하지 마시라고 해요, 왜냐하면 CCTV 같잖아요. 본인이 어디 간 것도 이야기해야 하고 누가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느끼니까요. 실제로 어르신들이 ‘나를 감시하는 기계다.’, ‘저거 카메라 달린 거 아니냐?’, ‘스토커냐’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참여자 6)

또한 기술의 기능에 대한 반복적인 설명과 교육에도 불구하고 수용이 어려운 현실이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다. 실제로 몇몇 노인은 기기 위에 천을 덮어두거나, 아예 반납을 요청하는 때도 많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에 대해 한 연구 참여자는 “어르신이 이 정도까지 사실 거부하시는 거면 그냥 기기를 가져오라고 결정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참여자 1)라고 밝혔다. 이는 기술의 편의성보다 자율성과 사생활 보호가 우선되는 태도를 반영하며 디지털 기술이 무조건적인 긍정적 수단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이와 같은 경험은 사회복지사가 안전 확보라는 제도적 목적과 노인의 자율성 보장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역할적 딜레마를 안고 있음을 보여주며, 서비스 제공자가 단순히 기기 운영 관리자를 넘어 윤리적 조정자로서의 위치를 재정립해야 하는 필요성도 나타난다.

2) 낮은 기술 적응력으로 인한 활용 저조

디지털 돌봄 서비스에서 노인의 낮은 기술 적응력은 서비스의 실효성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공통으로 노인이 디지털 돌봄 기기 사용에 있어 정보 접근의 제약과 낮은 기술 적응력으로 인해 제공된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AI 기반 돌봄 로봇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교육 부족과 직관적인 설계 미비로 인해 실제 활용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었다.

“AI 돌봄 로봇 기능 중에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고요. 종교를 가진 어르신 같은 경우에는 요청하면 기기가 종교에 관련된 말씀도 읽어주고 기능이 되게 다양하거든요. 근데 어르신이 그 기능을 저희가 알려드리고 교육하지 않고서야 사실 잘 모르시잖아요.” (참여자 8)

이러한 상황은 기술이 아무리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더라고, 실질적인 활용도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되지 않거나 적절한 교육 시스템 없이 제공될 경우, 노인 이용자에게 오히려 부담되거나 회피하게 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또한 기기 사용에 대한 만족도는 개별 노인의 디지털 적응 능력에 따라 달랐고, 일부 노인은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만, 상당수는 기기를 꺼두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며 방치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담당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가 이를 모니터링하고 기기를 재설정하는 등 사후 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이는 임시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었다.

나. 윤리적 쟁점 및 제도적 대응 미비

1)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과정의 통제 부족

디지털 돌봄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수집되는 노인의 활동 패턴, 일상생활 정보 등은 돌봄 서비스 제공 관점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지만, 그와 동시에 노인에게 사생활을 침해하고 자율성을 훼손할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돌봄 기기를 통해서 수집된 정보가 노인에게 감시받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데이터가 어디까지 수집되고, 어떻게 관리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하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그냥 어르신 집이 아니고 우리 집이라고 생각했을 때, 누가 나를 이렇게 핸드폰으로 몇 번 뚝딱하면 볼 수 있다고 하면 무서운 일이죠. 한데 저희가 취합하는 노인들 정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든지,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정보는 현재 없는 것 같아요.” (참여자 6)

또한 일부 참여자는 수집된 데이터가 단순 모니터링 목적을 넘어 다른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상황은 데이터 보안과 정보 활용에 대한 제도적인 통제 장치의 부재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윤리적 우려는 인터뷰 초기부터 일관되게 제기된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참여자는 인터뷰 초기에는 디지털 돌봄 서비스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를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심화하면서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보안, 정보 활용 범위 등에 대한 우려를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2) 기술 활용에 대한 윤리 기준 및 실천 지침의 부재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사회복지사는 노인의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필요시 적절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정보를 주목하고, 어떤 상황에서 개입해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윤리적 기준과 실천 지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제기되었다.

“지금 윤리적인 부분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생각 한 건데, 그동안 어르신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까지 누적이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 안 해봤어요. 그걸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자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여러 가지 정보가 누적되면 많이 되니까 좋다고만 생각했었죠.” (참여자 7)

디지털 기술은 서비스 제공자에게 돌봄 효율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윤리적 책임 부담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절차상의 지침과 기술사용에 대한 윤리적 교육의 기반이 모두 미비하여, 서비스 제공자들이 윤리적 판단을 개인의 경험에 의존해 처리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사회복지사가 단순한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관리자가 아니라, 노인의 권리 보호와 서비스 제공 사이에서 균형을 조율해야 하는 윤리적 실천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사회복지사들이 제도적 지원 없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한계가 나타난다.

4. 디지털 돌봄 서비스 운영상의 제도적 한계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운영을 위한 정책적, 제도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지역 및 기관 간 지침의 일관성이 부족하여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운영 방식에 차이가 발생하였다. 또한 돌봄 기기 도입의 목적과 방향성이 불명확하여 현장에서는 서비스의 제공자와 대상자 모두 혼란을 초래하고 있었다. 더불어, 기기의 유지, 보수 등과 같은 체계와 실질적인 운영 지침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장기적인 서비스 지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가. 정책 및 제도적 미비

1) 지역 및 기관 간 운영 기준의 편차

연구 참여자들은 디지털 돌봄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지역 및 기관 간 지침 해석과 적용 방식의 차이가 서비스 제공의 일관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실제로 같은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도입되었음에도 지자체 혹은 운영기관의 해석과 적용 방식에 따라 서비스 점검의 주기나 운영 절차가 서로 달라지고 있었다.

“구마다 복지 정보가 다르고, 제공 방식이 다르고 기관마다 색깔이 달라서, 같은 맥락이어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다른 부분이 있다 보니까 시스템 활용도나 이런 것들도 다른 것 같아요.” (참여자 2)

여기서 색깔이 다르다는 표현은 시스템 기능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및 기관마다 동일한 디지털 돌봄 시스템을 서로 다르게 운용한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저희 구내에는 5개의 기관이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도 각자 스타일이 달라요. 예를 들어 서비스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하면 어떤 기관은 1년에 한 번, 어떤 기관은 1년에 여러 번 하고 이것도 정말 다른 거예요. 이게 지침과 매뉴얼이 명확하지 않으니깐 발생하는 일이라고 여겨지거든요.” (참여자 3)

물론 이러한 차이는 각 지자체의 정책 우선순위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연구 참여자들은 이러한 차이가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제공의 일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인식하였다. 특히 사회복지사의 입장에서 명확하지 않은 지침과 매뉴얼 속에서 기관별로 다른 기준에 맞추어 서비스를 조정해야 하므로 업무 혼란과 부담을 경험하고 있었다.

2) 돌봄 기기 도입 목적 부재와 실무 혼란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복지 현장에 도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의 명확한 목적과 실천 방향의 부재로 인해 서비스 제공자들이 혼란과 회의감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다수의 참여자는 기기 활용의 목적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지자체의 요구로 도입이 이루어졌으며, 이에 따라 실무자들은 디지털 돌봄 기기의 사용 필요성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그 결과 기기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확산하며 서비스 활용도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돌봄 기기 활용법 이런 거를 다 숙지하고 그 기기가 왜 활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하는 부분들이 가장 좀 우선시돼야 할 것 같고요. 생활지원사,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께서 이걸 왜 사용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경우도 있어요. IoT 기기 같은 경우는 매일은 아니지만 어르신에게 안부 확인 전화도 하고 방문도 하는데 굳이 추가로 이걸 왜 모니터해야 하냐는 반응도 있었어요.” (참여자 8)

특히 AI 돌봄 로봇의 경우, 일부 기관에서는 기기를 받기는 했지만 기기를 수령만 하고 사례 관리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거나 방치되는 사례도 다수 존재하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단순한 기기 보급 중심의 정책에 머무르고 있으며, 현장 실무자들에게 기기의 목적과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나. 운영 및 관리 체계의 부재

1) 돌봄 기기 유지와 관리 책임 구조의 부재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기 유지와 관리 체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연구 참여자들은 이러한 체계가 부재하거나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하였다. 특히 기기 관리의 주체가 불분명하고, 담당자, 업체 변경 등으로 인해 관리가 단정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다.

“돌봄 로봇, 효돌이는 관리가 진짜 안 돼요. 근데 관리를 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냥 관심이 떨어지는 거예요.” (참여자 8)

“돌봄 관련 기계가 하도 많이 바뀌고 오류도 많고 정확한 개수 파악도 안 돼요. 담당자도 계속 바뀌고, 업체도 바뀌고, 저희도 바뀌고 해서 ‘미지의 사업’이에요.” (참여자 5)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IoT 기반 서비스의 경우는 지자체로부터 수시로 현황 확인이나 보고가 요구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우도 있지만 기기 유형과 지자체 정책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남을 언급하였다. 따라서 디지털 돌봄이 체계화되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참여자들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결국 기기 관리의 공백을 메우는 주체가 자신이 될 수밖에 없음을 경험하며, 관리 책임이 현장으로 전가되고 있음을 인식하였다.

2) 서비스 실행 지침의 현장 적합성 부족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공식적인 운영 지침과 현장 실행 간의 괴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근무 외 시간에 발생하는 긴급 상황, 기기 이상, 응급 대응 등에 대한 대응 기준이 불분명하여, 서비스 제공자들은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넘는 대응에 나서며 혼란과 부담을 겪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 문제가 보여서 어르신에게 연락드렸는데 그때는 생활 지원사 선생님들이 다 퇴근하실 시간이어서 전담팀이 먼저 전화를 드렸고, 안 받아서 다시 생활지원사님을 통해 전화했어요. 그때가 저녁 8시쯤이었는데, 선생님도 너무 걱정되셨는지 퇴근 후에도 어르신의 상황을 확인하셨어요. 특히나 폭염이나 한파 주의 경보가 있으면 저희가 기기 모니터로, 전화로 안전 확인을 하고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까지가 업무인데,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업무 중이 아니라도 저희가 병원까지 따라가기도 해요. 그런데 인계와 마무리 절차에 대한 매뉴얼은 전혀 없어요.” (참여자 4)

“근무 시간 외에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실제 현장 시스템은 그렇게 운영되지 않고 있고요. 돌봄 공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요.” (참여자 6)

또 다른 참여자는 일부 기관에서 기존의 업무 지침, 사업 안내서, 실무 메뉴얼로는 실제 서비스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기관 내부적으로 별도의 실무 지침을 제작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제도적으로 마련된 가이드라인이 실질적인 현장 운영의 요구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 결과 서비스 제공자들의 혼란과 업무 부담과 더 나아가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참여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결국 사회복지사가 제도적 지침의 한계를 메우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지역사회 기반 노인 돌봄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의 현황과 과제를 탐색하기 위해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AI 돌봄 로봇, IoT 기기, AI 스피커 등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경험과 인식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노인 돌봄 체계에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쟁점을 제시하였다. 주제별 분석 방법을 통해 디지털 기반 돌봄 기술의 현장 적용과 영향, 사회복지사 역할 확대와 직무 부담, 디지털 기술 활용 과정에서의 수용 한계와 윤리적 고려, 디지털 돌봄 서비스 운영상의 제도적 한계라는 네 가지 주제가 도출되었다.

첫째, 연구 참여자들은 IoT 기기 및 AI 돌봄 로봇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기술 돌봄 서비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품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디지털 기술이 취약 노인의 건강과 생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장점으로 인식하였다. 현장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노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긴급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개입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돌봄 서비스를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된 의료 및 사회서비스 전달 체계의 흐름과 일치하며, 앞으로도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참여자들은 일부 노인이 돌봄 로봇과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가진다는 있다는 점에서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여러가지 한계점도 내포하고 있었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는 노인의 주거 환경(예를 들어, 습도, 벌레 등)에 따라 IoT 기기가 오작동하거나, 기기가 설치된 공간에서만 모니터링이 가능하여 노인의 전반적인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일부 사례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오류가 반복되거나 AI 돌봄 로봇이 노인의 요청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을 거부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으로 노인의 낮은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로 인해 돌봄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의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전반적으로 낮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김정호, 강상훈, 2024; 이정완 외, 2024). 따라서 돌봄 기기를 사용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해외의 경우 영국의 디지털 챔피언(digital champions) 제도(Health Education England, 2025), 북유럽 국가들의 지역사회 디지털 멘토 제도 등과 같이 노인을 주요 대상으로 디지털 활용을 지원하는 체계가 제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Nordic Council of Ministers, 2025). 국내에서도 디지털 코디네이터와 같은 전문 인력을 노인 대상 교육 체계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의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 국내 디지털 코디네이터는 주로 일상적인 디지털 생활 역량(예: 키오스크 활용,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향후 돌봄 서비스 현장에 특화된 방향으로 확대 및 발전될 필요가 있다.

둘째, 디지털 돌봄 서비스 도입은 사회복지사의 역할 확대를 초래했으며, 이에 따라 직무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돌봄이라는 본질적 업무 외에도 방대한 행정 업무, 생활지원사 관리와 상담 등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부담을 토로하였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단순히 돌봄을 보조하는 수단을 넘어, 사회복지사에게 새로운 형태의 복합적인 책임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회복지사는 본연의 돌봄 업무와 더불어 디지털 돌봄 서비스 운영과 관련된 행정·기술적 관리 업무까지 떠안으며, 이른바 이중 부담(double burden)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행정적 스트레스를 심화시키고, 기존의 고용불안정 및 열악한 처우 문제와 결합하여 소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디지털 돌봄을 담당하는 많은 서비스 제공자가 계약직 형태로 고용되면서 고용 불안정과 열악한 처우 문제가 더 심화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 조건은 서비스 제공자의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며, 돌봄 서비스의 지속성과 질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고용 안정성과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는 오랫동안 제기되어왔으나(김준범 외, 2024; 김준수, 조한라, 2020) 디지털 돌봄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환경에서도 근본적인 구조개선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은 기존 연구와도 일치한다(Scaramuzzino & Martinell Barfoed, 2023). 예를 들어 Khanchel-Lakhoua와 Kadri (2024)의 연구에서도 디지털 돌봄 환경에서 사회복지사에게 과중하게 부과되는 다양한 업무가 직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궁극적으로 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효과적 운영을 위해서는 기술적 개선과 더불어 서비스 제공자의 처우 개선과 행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사회복지사가 돌봄의 본질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담 행정 인력을 보강하고, 중복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며, 동시에 종사자의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디지털 돌봄 기술 활용에 대한 수용 한계와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이 나타났다. 우선 참여자들은 노인이 IoT 기기와 AI 돌봄 로봇을 이용하면서 해당 기기들이 자신을 감시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불안과 우려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심지어 디지털 기술을 수용한 노인조차도 기기의 사용 방식과 작동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으며, 이는 기술에 대한 수용이 곧바로 신뢰로 전환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향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가 있으며(김학실, 심준섭, 2020; 남석인 외, 2022), 노인층이 디지털 기술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신과 거부감을 보인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디지털 기술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인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기술이 도입되어야 하며, 서비스 제공자들은 단순한 기기 제공을 넘어 노인에게 기술에 대한 목적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육적 지원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한편, 디지털 돌봄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에 대한 초기 인터뷰 질문에서는 다수의 연구 참여자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응답했으나 질문이 심화될수록 상당수 참여자가 개인정보 및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기술의 윤리적 함의를 체계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와 교육이 사회복지사에게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사회복지 분야에서 기술 기반 실천의 윤리적 수용성을 평가하고 성찰을 돕기 위한 측정 도구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은 그 필요성을 뒷받침 한다(Williams & Lee, 2025). 더불어, 일부 참여자는 노인들의 장기간 축적된 행동 패턴이나 생활정보가 담긴 데이터가 제3자에 의해 부적절하게 활용될 가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우려는 기술 기반 돌봄이 기계적 효율성과 데이터 활용에만 초점을 둘 경우 노인의 권리 침해와 기술에 대한 불신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 정비와 실천 가이드라인 구축이 마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돌봄 서비스 운영에 있어 다양한 제도적 한계가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참여자들은 디지털 돌봄의 효율성과 잠재적 가치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그 명확한 목적과 적용 대상, 실행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있었다. 특히 지자체의 행정적 요구에 따라 돌봄 기기가 일방적으로 도입되거나, 충분한 사전 설명 및 공감대 형성 없이 보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기계 설치 이후 지역이나 기관에 따라 서비스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적용하여 서비스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었다. 또한 돌봄 기기 유지와 책임 구조가 부재하거나, 서비스 실행 지침에 대한 현장 적합성이 부재한 것도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돌봄 서비스 제공자의 업무 범위와 책임의 모호성이 서비스 질 저하와 종사자의 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일치한다(Scaramuzzino & Martinell Barfoed, 2023).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적 설정과 대상자 선정 기준 개선, 체계적인 운영 관리 시스템 구축,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 명확화 등 제도적 개선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안정적 확산을 위해서는 단순한 지침 제시를 넘어, 현장 중심의 구체적이고 실행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및 위기 대응 매뉴얼의 구축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지속 가능한 정착과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두 가지 핵심적인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 돌봄 서비스 제공자들을 위한 윤리 교육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디지털 돌봄과 관련한 윤리적 문제를 처음 질문했을 때, 다수의 참여자가 뚜렷한 문제가 없다고 응답했으나, 질문이 심화될수록 개인정보 및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해킹, 정보 유출 등 디지털 기술 관련 위험이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에서, 클라이언트의 개인정보 수집과 활용에 대한 명확한 지침 부재, 형식적인 동의 절차, 정보 공유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은 현장에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Zhang et al., 2024). 특히 클라이언트의 생활공간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윤리적 쟁점이 될 수 있다(Segal & Gur, 2025). 이에 서비스 제공자가 이러한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질과 대상자의 신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도 본 연구의 다수 참여자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의 저장 기간, 관리 방법 등 대해 명확히 알지 못했으며, 현장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다고 진술하였다. 이는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확대되는 속도에 비해 국내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윤리적, 제도적 장치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기술을 불신하는 경향이 높은 노인 대상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안내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신뢰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Felber et al., 2023).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디지털, AI 기반의 윤리적 기준 마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United Nations System Chief Executives Board for Coordination(2022)이 발표한 “Principles for the Ethical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 in the United Nations System” 은 인권 존중, 투명성, 책임성을 강조하며 AI 활용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UNESCO(2021)는 193개 회원국의 합의로 AI 윤리 권고안을 채택하여 취약계층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를 주요 원칙으로 명확히 규정하였다. 국내에서도 국가 AI 윤리기준(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0)을 제정하고 개인정보와 인권 존중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움직임은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사회복지 실천 윤리 교육과 가이드라인 마련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디지털 돌봄 환경에서 노인과 서비스 제공자 모두의 신뢰 기반을 구축하려면 사회복지 실천 윤리 교육에 디지털 돌봄 관련 내용을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현장에 적합한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응하고, 서비스 대상자의 권리보호와 신뢰를 동시에 보장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둘째, 업무시간 이후, 디지털 돌봄 서비스 기기 모니터링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 인력 및 운영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노인의 안전을 모니터링 하는 디지털 돌봄 기기는 전담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식 업무 시간은 각각 오후 6시와 2시 30분까지로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퇴근 이후와 주말 등 비 업무시간에도 취약 노인의 상태를 휴대전화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특히 금요일 퇴근 이후부터 월요일 출근 전까지의 시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은 서비스 제공자에게 심리적 압박과 함께 실질적인 업무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 중 일부는 응급 상황에 대한 부정적 사례를 경험한 이후로는 자율적으로라도 모니터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호소하였다. 이는 디지털 돌봄 기기 도입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노동으로, 돌봄의 책임이 점차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서비스 제공자의 소진을 유발하고, 궁극적으로 돌봄 서비스의 질 저하와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McCoyd et al., 2023; Zhang et al., 2024). 따라서 업무 시간 외 디지털 기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전담 인력 혹은 기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자체가 민간 모니터링 전문업체에 위탁하거나, 지역 내 센터에서 상시 대응이 가능한 전담 부서를 두는 등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현재, 일부 인력의 헌신이나 비공식적인 노력에만 의존하는 체계는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따라서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신뢰성과 효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적 자원과 제도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한 구조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는 기술 중심의 서비스 확대를 넘어, 돌봄의 지속 가능성과 노인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복지의 핵심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위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표본의 다양성이 부족하다. 본 연구는 서울 지역의 사회복지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다른 지역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 인프라와 노인층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실행 가능성과 현장의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지역 간 디지털 격차뿐만 아니라 돌봄 인력의 역할, 자원 배분 방식 등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서비스 제공자의 인식과 실천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에서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비교·분석을 수행함으로써, 지역 간 차이를 반영한 실천적, 정책적 함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사회복지사의 현장경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분석하였으나, 기술 유형 및 기관별 적용 맥락의 다양성으로 인해 기술별 특성을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하고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경험한 디지털 돌봄 서비스는 기관마다 구성과 범위가 달랐다. 예를 들어, 일부 기관은 IoT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반면, 다른 기관에서는 AI 돌봄 로봇과 IoT 서비스를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서비스 대상 노인의 전반적인 상태가 달라, 사회복지사들이 경험한 디지털 돌봄 기술의 효과성과 수용성을 일관된 조건에서 정밀하게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유사한 환경과 대상을 기준으로 사회복지사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아울러 IoT 기반 모니터링과 AI 돌봄 로봇처럼 목적과 활용 방식이 다른 기기의 특성과 그에 따른 경험의 차이도 함께 비교,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 기반 돌봄 서비스의 맞춤형 설계와 효과적인 통합 방안 모색에 유용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국내에서 디지털 기술 기반 노인 돌봄을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실천 현장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경험과 과제를 체계적으로 조명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사회복지사의 경험과 인식을 탐색적으로 분석하여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실천적. 정책적 과제와 제도적 한계 그리고 향후 개선 방향을 도출하였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사회복지 실천 방식과 관계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함으로써,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재맥락화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실천적 기여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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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Submission Date
2025-07-31
수정일Revised Date
2025-10-02
게재확정일Accepted Date
2025-11-13

Health and
Social Welfare Review